10년 넘게 숙박업 한 사람입니다. 썰 한번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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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5년 가까이 숙박업 한 사람입니다.
뭐 호텔이라고 몇개 있지만, 대실 받고 하니 사실 모텔이나 마찬가지죠. 부띠끄 호텔이니 뭐니 허울좋게 하고 있지만요.
아까 포텐보니 전자담배 업 하시면서 진상 썰 푸시길래, 저도 몇개 풀게 있어서 한번 풀어봅니다.
1. 모텔에 진짜 자살하는 사람 있을까?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운이 좋게도, 나이도 적지는 않지만 운좋게 죽은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아직까지는 없네요.
그런데 가게에서 자살한 사람은 가끔 있습니다.
요 근래에도 그런일이 있어? 하는데 뭐 씁쓸하지만 실제로 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직원들이 대체로 먼저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저한테 연락오고 하면 저도 기겁하고, 경찰이랑 119부터 부릅니다.
그래서 운구를 옮길때까지 저도 가게 방에는 못들어가고, 그냥 벌벌 떨면서 기다리죠. 모시고 갈때까지.
물론 기분 안좋습니다. 업장에 그런일 있으면 일하는 사람들도 패닉오고, 실제로 본 알바 친구는 PTSD도 생겼다고 합니다.
대체로 체크아웃 시간에 안나가서, 한참 기다리다 인터폰 하고 벨 누르고 뭐 이래도 아무 기척없으면 그때부터 긴장되고, 그렇죠.
이러한 상황에 대체로는 키를 안뽑고 가시는분들이 많아서 그런경우가 많고, 아니면 만취해서 못일어나거나 하는 경우지만 최악의 경우가 아까 위에 말한 저런 경우죠.
한 몇일 흉흉합니다. 기분도, 가게 분위기도.
뭐 죽은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거니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 왜 하필이면 내 가게에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 그 방은 만실되지 않는 이상 몇일은 팔지 않습니다. 그냥 체크인 하는 사람도 기분 나쁘고 할수 있으니.
저 같은 경우 알바한테 소주한병 사가지고 열어두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가는 길에 소주라도 한잔하고 편히 올라가라고.
대체로 목을 매달고 가는분들이 많아서 청소 자체는 크게 할게 없다고 하네요.
2. 가게 기물 파손
뭐 이런거는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이 20~30대 커플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 술마시고 들어와서 싸우다가 기물 파손하고
기물 종류도 다양합니다. 티비, 테이블, 침대 등등.
술마시고 토하고, 음식물 쏟고 이불에 붓고 뭐 이런 사람들도 많죠.
참고로 웬만하면 열이면 열, 다 잡힙니다.. 그런데도 굳이 도망가서 경찰에 연락하고 서로 얼굴 붉히게 합니다.
대체로 예약사이트, 카드 결제기 때문에 특정하여 찾을수가 있습니다.
현금결제? 가게 앞 cctv 때문에 그것도 얼굴 가리고 싸매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다 잡히네요.
이런거는 웃기지 않죠, 워낙 많으니
뭐 흥분되서 그럴수 있고 다 이해는 가능합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뭐 ..
그런데 왜 침대에 똥오줌을 누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뭐 혈흔은 너어어어무 많으니 이해 됩니다. 뭐 이해는 안되지만 오줌까지도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똥은 진짜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안됩니다. 어떤 사람은 욕조에 똥 누고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친사람들입니다. 물론 배상하고 갔습니다. 청소비용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후...
3. 이해 안되는 것들로 싸우게 되는 경우 많습니다.
분노조절장애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몇일전에는 본인이 몇호에 묵었는데 지갑을 놔두고 온 것 같다. 자기한테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방 아직 청소가 안되었길래, 청소가 안되었다. 고객님이 직접 오셔서 찾아가시면 될 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대뜸 저한테 그냥 지금 들어가서 지갑 찾아서 어디어디로 택배를 보내라 라고 합니다.
본인은 바쁘니 못간다고 저한테 찾으라고 해서, 앗 이거 괜히 들어갔다 찾아도 손해 못찾아도 손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게 다시 전해드립니다. 그냥 직접 찾아가시는게 좋을것 같다. 제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찾기도 어려울 것 같다 라고 합니다.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면서 욕설을 시작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 미친놈인가 싶지만 괜히 상대해봤자 큰 싸움 일어날까봐 그냥 무시합니다. 그리고 청소이모 출근했을때 얘기했죠,
기분이 싸하다. 그 방 일단 제일 마지막에 청소해달라.
아니나다를까 20대 중반정도 되는 남자가 두시간 있다가 카운터로 오더니 왜 바쁜 자기를 오라마라 하냐면서 역정을 냅니다.
아니 미친놈인가 싶은데, 자기 지갑 내놓으라고 난리입니다. 방 아직 안치웠으니 직접 찾아가시라 했습니다.
10분뒤에 다시 내려오더니 지갑이 없다고 훔쳐갔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냅니다. 그 방 누가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하니
지랄하지말라고 하네요. 바로 콜 더 폴리스 합니다. 경찰분 오셔서 복도 cctv 확인 다 했고, 아무도 그쪽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지랄합니다. 맘같아선 몇대 쥐어박아주고 싶은데 그게 다 돈이라 못합니다. 그것도
뭐 이런일들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손버릇 안좋은 청소 이모들도 가끔 있습니다.
저도 한번 만나긴 했는데 주워놓고 안주웠다 하고 가져가고 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걸리면 바로 모가지는 하는데, 이것도 정직함의 문제라 걸리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게 업주 입장에서는 손님들 물건에 전혀 관심 없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해도, 그깟 물건 몇푼 떄문에 가게 이미지 나락가고 장사 못하는걸 더 두려워 하는 업주들이 대부분입니다.
뭐 이런 경우도 많고, 술 마시고 온 취객들이랑 싸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체 팔에 문신있고 옆에 여자데리고 오는 젊은 커플들이 많습니다. 방 달라고 하길래 만실이라 방 없습니다 하니까 째려보면서 왜 방이없어? 하고 싸우는 경우도 있고, 청소해달라고 하고 나가면서 10분뒤에 돌아와서 왜 청소 안했냐고 소리 지르고 싸우려는 사람도 있고, 뭐 많습니다. 많죠... 후.... 시발..
솔직히 요새 장사 좆같습니다.
정부는 세금을 있는데로 떼가고, 은행은 은행대로 이자율 높여서 떼가고,
야놀자 여기어때는 광고비만 한달에 천만원가까이 떼가면서 방 팔때마다 수수료 떼가고.
예전에는 장사의 꽃은 숙박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이제 옛날 말인가 봅니다.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 다세요. 다 성실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시간과 체력이 남아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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