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한국 기업들에 대한 소회,
본문
이미 십여 년 전에 들은 이야기로, 한국의 100대 기업 중에서 농협만 빼고 다 베트남에 진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수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했고, 많은 활약을 하고 있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5,6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투자를 했고, 90% 가량이 제조업이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의 메리트가 가장 크기 때문이겠죠.
다만, 베트남이 8% 가까운 성공적인 성장을 하는 가운데,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주춤하는 상황이라 조금은 아쉽게도 느껴집니다.
1. 삼성전자
한 때 베트남 GDP의 1/4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이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의 위상은 아닙니다. (2024년 13.12%까지 비중 하락)
다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강력한 편이고, 그래도 최악의 때에 비해 생산 가동률도 상당히 회복을 했습니다.
베트남 정부에 묶여 있던 부가세 세금도 대부분 환급을 받았고, 2교대에 가혹한 노동 환경으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도 최근에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 걸 보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2. LG
투자 규모나 활약에 비해서 매우 조용합니다. 다만, 토탈 투자액도 거의 100억불에 달해, 삼성의 200억불+ 에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꾸준한 투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G 3사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2024년에만 10% 정도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3. 효성
최근 집사게이트로 시끄러운 hs효성의 모기업 효성도 오랜 기간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입니다. 주로 원단을 비롯한 섬유 분야에 투자했는데
점점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는 것 같습니다. 효성 회장이 베트남 입국했을 때 베트남 정부에서 사이드카 까지 동원해서 호위했다고 하거나
효성 회장이 방문했던 것으로 유명한 식당 이야기 등, 유난히 회장님 의전 관련하여 이야기가 많은 회사입니다.
4. 현대, 기아 자동차
현대, 기아 자동차는 직접 진출했다기 보단 현지의 회사와 합작하여 현지 법인의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때는 일본 자동차 점유율을 넘어 시장읋 석권할 기세로 성장하다가, 최근 빈패스트의 전기자동차 공세에 밀려 많이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른 글에서 한 번 다뤄볼까 생각중이긴 한데, 빈패스트의 겉보기 성장은 정말..... 말 한두 마디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5. 롯데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다방면으로 베트남 투자를 하고 있는 롯데 기업은 여러모로 애매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시네미는 거의 과반 시장을 점유한 CGV에 밀려 26%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롯데리아는 패트스푸드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4년에 큰 적자를 내며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롯데마트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온몰의 엄청난 성장에
비교하면 좀 아쉬운 모습입니다. 초반에 인터넷 쇼핑몰로 말아먹은 손실로 주품했던 게 현재의 큰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그 외에 눈에 띄는 기업들
1. 오리온
해외 매출로 급성장한 기업답게 처음부터 베트남에 농장을 직접 운영할 정도로 현지화에 적극적이었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초코파이를 비롯한 파이류 뿐만 아니라, 감자칩, 쌀과자 등 베트남 사람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낸 덕분에
파이만이 아니라 과자류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도 계속 성장하는 만큼 당분간은 계속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2. CJ 비비고
만두로 대표되는 브랜드 비비고는, 베트남에선 만두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단순히 한국의 만두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벗어나, 적극적인 현지화로 만두를 비롯해 현지의 다양한 냉동, 냉장 식품들을 비비고 브랜드로 흡수하여 생산,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김치, 떡볶이에 튀긴 스프링롤을 비롯해 딤섬이라던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더군요.
3. 오뚜기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1인당 라면 소비가 1위인 나라가 되었고, 경제 성장율을 훨씬 넘어서는 라면 소비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소비하는 라면은 hao hao 로 대표되는 저가 라면이 주 소비 대상이었고, 한국 라면의 대표는 역시 신라면으로
워낙에 상대적으로 고가이다보니 베트남인의 소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이에, 오뚜기는 과감하게 베트남 시장에 맞춰 양과 단가를 크게 낮춘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고(그래도 프리미엄 가격이긴 하지만)
상당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장의 판매 공간이 얼마나 넓어지는 지를 보면 대충 견적이 나오죠.
물론 최근엔 단일 품목으로는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깡패이긴 합니다.
4. CGV
CJ 계열의 회사들이 베트남에서 잘 나가고 있는 편인데, CGV 역시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티켓 가격으로 고전하고 있지만요.
거의 과반에 가까운 점유를 하고 있으며, 준수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ott 시장이 잘 활성화되지 않고, 친구, 연인, 가족과 놀러갈만한 장소에 대한 대안이 부족한 베트남인 만큼 한동안은 성장이
기대되긴 합니다만, 여기도 소득에 비해 무척 높게 책정된 티켓 가격 등이 추후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네요.
5. 뚜레주르
역시 CJ 계열의 회사로, 한 때 베트남에서 크게 기세를 올리던 뚜레주르는, 최근 들어서는 그때의 기대만큼 큰 성장은 못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만 해도 200개 까지 매장을 늘인다는 계획이었지만, 베트남에서도 부유층이 많은 도심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뚜레주르가 그만큼 성장하기 어려웠고요. 또한, 베트남 저가 제빵 업체들도 뚜레주르를 따라 제빵 퀄리티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을 한 데다가
프리미엄 제빵샵들도 여기저기 등장하며 박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빵 샵들 중에서는 아티산의 도약이 두드러집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처 몰랐던 기업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아무튼, 모처럼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더 성공해서 베트남하고도 윈윈하며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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