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좋은 날이니까 자랑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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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예전 자격증 시험 도전할 때도 합격했을 때도 글 올려서
많은 횐님들의 응원 격려 축하를 받았더랬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 울산 내려가서 9월말까지 현장 관리를 해왔습니다.
9월 말 현장 공사 종료라는 얘기를 듣고, 구직 준비를 해왔고
현장 소장에게 직접 확인 후, 서울 올라와서 수도권 여러 업체 여러 공종
토목부터 종건, 기계/소방까지 감사하게도 면접에 불러줘서
마침내 그 중 한 업체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면접 제안 시점부터 본사 입사를 염두에 둔 것 같았고,
본사 가서 이사 두 분과 압박(제 입장에서는^^) 면접을 받았습니다.
울산 현장에서의 필드 안전관리자로서의 경험,
제가 입사했던 업체가 기계/소방 전문 공사 업계 시공순위 탑 10 업체라는 것,
코샤를 현장에서 착실하게 실시해 온 것 등등을 종합적으로 이력서를 통해 확인하고
저를 부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코샤 SH 시스템 구축, 전국 현장 필드 안전관리자 관리(교육 포함) 등의 업무가
가능한지 물었고, 1년 가까이 코샤를 현장에서 운영해왔고 틈날 때마다 매뉴얼을 들춰보며
시스템을 살펴봤고, 1군 발주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과 코샤의 지침에 적합하게 현장 안전관리를 해왔으며,
건설 업계 진입 전 20여년간 해왔던 일이 교육 파트다,
교육 방침 설정, 그에 따른 연간 교육 일정 수립, 여기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전망,
교안/교재 작성 및 교육 실시 등의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답변했고,
면접관들은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내년 1, 2월 쯤 준공하게 될 현장을 몇 달간만 맡아달라
그리고 준공나면 부장급으로 본사로 들어오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며칠 후 짐을 싸서 울산을 떠나 올라왔고,
준공 몇 달 안 남은 현장 방문 후
곧바로 본사에 가서 대표이사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면접관들이 했던 것과 동일한 시스템 구축에 대해 말씀하셨고,
현장 준공 마치는 대로 본사로 출근하라는 것과 함께
현장 있는 동안 준공 앞이라 크게 할 일 없으니
시스템 구축 관련해서 구상하는 것들을 중간 중간 보고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면담이 끝나고 본사 직원들에게 소개를 시켜주시고 명함도 직접 건네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저에겐 꿈만 같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노가다 업계에 뛰어든게 2018년이고,
경량 개잡부로 시작해서, 설비 조공 2년, 동네 주택 건축해주는 사무소 소속으로
골조, 전기, 설비, 간식 추진 등 온갖 일을 닥치는대로 하던 시간도 있었고,
코로나 시기에 마누라가 카페 차렸다가 두 번 거하게 말아먹고 없던 빚도 생기고
(4~5년째 월 100에서 현재는 150 이상 갚고 있는데 여전히 5천대에서 줄지를 않네요),
조그마한 건물 짓는 현장 두 곳을 거치고, 안전감시단 일까지 하면서 버티고 버텼더니
작은 회사지만 본사에 근무하게 되는 기회가 오네요.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따고 이력서를 넣으려고 할 때,
주거가 안정적이지만 급여가 작은 제조업으로 갈 것이냐,
급여는 좀 높지만 전국을 떠돌아야 하는 건설업으로 갈 것이냐를 놓고
어느 쪽이든 먼저 불러주는 업종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500곳이 넘는 업체에 이력서를 넣은 끝에
울산 현장에서 전화 한 통으로 불러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내려갔고,
전국 어디든 전화 한 통이면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구직을 준비했는데 준공 앞둔 지금 현장만 마무리하면
마치 사무직 회사원처럼 집에서 서울 본사로 출퇴근하게 되는 날이 제게도 오네요.
노가다 업계에서 50대 나이에 부장도 달고(아직은 차장) ,
나아가 임원까지 꿈꾸는 기회가 주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족한 사람 넋두리를 들어주시고 등 두르려주며 위로 격려해주시고,
작은 성취에도 내 일처럼 크게 축하하고 기뻐해주시던
이토의 모든 형님 아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는 가깝지만 마음도 몸도 멀리 있는 가족 형제보다 낫습니다.
추석 명절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하반기 하시는 일들마다 성취 이루시기를 기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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